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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동차는 헬스케어의 요람
- 등록일
- 2021-03-18 11:16:58
- 조회수
- 430
딥러닝 기반의 AI가 발달한 이후 제일 주목받는 분야를 꼽으라면 보안,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헬스케어 역시 미래 산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 헬스케어 부문은 주로 스마트밴드 등 개인 기기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동차에 이 헬스케어 산업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차량 시스템과 연결해서 안전운전을 유도하고 있는데요.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졸음 방지 시스템
운전 중 가장 큰 사고는 주로 졸음운전에 의해 발생하는데요. 일반 카메라나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이를 예방하는 졸음운전 방지 시스템이 있습니다. 원리는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딥러닝 학습이 된 일반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수많은 사람의 얼굴 데이터로 꾸준히 학습된 딥러닝 카메라는 사람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똑바로 운전하고 있는지, 조는 상태인지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할 경우 소리나 진동 등으로 잠을 깨우거나 차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율주행단계가 높지 않아도 커넥티드카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각종 자율주행차 기업, 제조사, IT 회사 등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로 2021년 이후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 차선을 잘 지키고 있는지 여부, 카메라 등을 통해 잠깐 쉬라는 안내문을 넣는 정도의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상태입니다.
운전자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현대·기아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기존에 개발한 DSM(Driver State Monitoring) 시스템 외에도 현대모비스의 DDREM(Departed Driver Rescue and Exit Maneuver)을 활용해 졸음운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19년, 현대자동차는 얼굴인식 AI 스타트업 딥글린트에 투자한 바 있는데요. 딥글린트의 AI는 얼굴을 입체적으로 판단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차량 오너 여부, 운전자 상태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현대모비스의 ‘DDREM(Departed Driver Rescue and Exit Maneuver)’ 시스템 관련 기사 보기
스마트 센서를 통한 운전자 상태 파악
스마트밴드가 시계보다 무겁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센서는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차량은 운전자와 늘 접촉해 있고, 공간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한 센서들을 탑재하기 좋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에서는 이런 점을 활용해 시트나 스티어링 휠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죠.
2015년, 멕시코의 신타라파(Cintalapa) 공과대학의 학생들은 스티어링 휠, 변속기, 시트로 혈중알코올농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들을 개발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흔히 채혈이나 침습으로 파악해야 하는데요. 이 센서들은 땀에서 혈중알코올농도를 파악하며, 농도가 높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의 운전자 개입 없이 음주 운전을 판단하죠. 이는 애프터마켓 전용 제품 '알코스탑(AlcoStop)'으로 상용화되기도 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CES에서 생체신호를 활용한 건강 상태 체크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기아자동차는 2014년, U-헬스케어라는 이름으로 스티어링 휠 스위치 부분의 측정 센서를 통해 심박 수, 체지방, 스트레스 지수 등을 체크하는 기술을 선보였죠. 향후에는 스마트 센서를 활용한 혈당 정보 특정, 심전도 체크를 통한 음주운전 파악 등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응급상황에서의 신고
각종 센서를 통해 사고 발생 시 탑승객 상태를 파악하는 엠디고의 AI
운전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스마트한 대처가 가능합니다. 현대자동차는 블루링크 서비스에서 에어백이 작동했을 때 사고 차량의 위치를 응급센터에 전송하는 기능을 개발 및 적용했습니다. 또한, 2018년 선보인 넥쏘 자율주행차에는 탑승객의 혈압과 심박 수 등의 정보를 전문의에게 전송해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건강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죠. 최근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엠디고(MDGo)와 손잡고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의학박사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함께 만든 엠디고의 AI는, 차량에 탑재한 센서를 통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외상 심각도를 나타내주는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합니다. 이 리포트는 인근 병원과 구급차에 전달돼 사고 현장에서 최적의 응급 치료를 제공하죠.
자율주행차와 신체 약자의 이동권 확대
완전 자율주행차가 개발되면 신체 약자의 이동권은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지체장애인과 노약자 등 신체 약자의 이동권이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안에서만 매년 약 360만 명이 진료 약속을 놓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율주행차가 완전 자율주행을 하는 시점에 이르면 이들의 이동권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차량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앰뷸런스 등이 도처에서 대기하다 직접 환자를 이송하는 등의 시스템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 ADAS에서 주행을 보조해주는 수준인 레벨 2를 달성했습니다. 또한,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로라에도 투자하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 자율주행차까지 개발이 더디다면 휠체어를 싣기 좋도록 개발한 차량을 사용하는 것도 이동권에 도움이 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휠체어를 싣기 좋도록 공간이 넉넉한 레이 차량에 후방 진입형 슬로프, 전동보장구, 이동 보조기기 등을 탑재한 이지무브 차량을 선보였는데요. 2019년 7월, 사회적 기업으로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병원의 기능을 하는 미래 모빌리티
PBV와 Hub가 결합하면 종합 병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CES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적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도 제시했습니다. 바로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와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가 그 주인공인데요. PBV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가능으로 변하는 자율주행 지상 모빌리티입니다. 대중교통, 병원, 카페, 거주 공간, 화물 운송 등 활용도가 매우 높은 게 특징이죠. 특히 PBV가 실제로 구현된다면 '이동하는 병원'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장비가 간소화된 응급차가 아닌, 이동하는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을 수도 있죠.
이러한 PBV들의 거점이 바로 Hub입니다. 기본적으로 공항이나 터미널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Hub에는 PBV와 결합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이 마련되어 있으며, PBV와 결합 시 그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하나의 모습으로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지역 거점 종합 병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죠. 아직 미래의 모습이지만, 현실화된다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모빌리티 안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발전할 오토모티브 헬스케어
이미 현실과 가까워진 졸음운전, 음주운전 방지 기술부터 병원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는 미래 모빌리티까지 살펴봤는데요. 자동차 헬스케어 시스템은 미래 산업이자,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 줄 핵심 산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러한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이어가며, 헬스케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도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한화생명과 함께 헬스케어, 웰니스, 인공지능, 생체인식, 사물인터넷, O2O 등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하고 있는데요. 기술력 하면 뒤지지 않는 국내 스타트업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만나 탑승자를 더욱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를 기대합니다.
글. 이종철(바이라인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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